[앵커]
오늘같은대규모 집회의 스피커 소음은 고통스러울 정돕니다.
경찰이 대응책으로 소음 기준을 넘기면, 스피커 연결선을 차단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오늘 집회에서 적용되진 않았습니다.
최주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민노총 본집회 시작 2시간 전.
크레인 앞에 어른키만한 스피커 묶음이 놓여있습니다.
작업자들이 음향 출력단자를스피커에 연결하고 발전차에서 전력을 공급하자 순식간에 대형 스피커 12개가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최근 대규모 옥외 집회에서는 연단 소리를 멀리 그리고 크게 울려 퍼지게 하려고 크레인에 대형 스피커를 매달아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크레인으로 공중에 띄운 '플라잉 스피커'입니다.
스피커가 가동되자 옆 사람 말도 알아 듣기 힘듭니다.
[황경옥 / 서울 송파구]
"너무 과한 것 같아요. 이 소음은 건강에도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청각이 안 좋은데, 울림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서…"
[정재우 / 경기 김포시]
"사무실에 계신 분들 전반적으로 많이 불편해하시는 것 같고요. 일하면서도 소리가 들려서 집중이 안 돼서."
본집회가 열리고 연사가 목소리를 높이자 순간 최고소음이 기준치인 95데시벨을 훌쩍 넘기도 합니다.
최근 집회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자 경찰이 플라잉 스피커 가동 차단 훈련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집회 주최 측이 스피커 소음을 줄이라는 명령을 무시할 경우 경찰력을 투입해 음향 제어기나 전력 케이블을 차단하고 마이크 사용을 막는 방안입니다.
집회 도중 스피커를 제거하면 안전사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동을 막겠다는 겁니다.
경찰은 야간 집회의 경우 소음 규제가 더 강하다며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최혁철
영상편집 : 김지균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